
진짜 살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아본 사람은 이 마음 절대 모를 거야. 나도 평생을 다이어트랑 요요 사이에서 시소타기 하던 사람이라 안 해본 게 없거든. 굶어도 보고, 한약도 먹어보고, 유튜브에 나오는 유산소 운동도 진짜 이 악물고 따라 해봤는데 결국엔 식탐을 못 이겨서 매번 제자리걸음이더라고. 그러다 요즘 주변에서 당뇨약으로 다이어트 효과 봤다는 얘기가 슬슬 들리길래 귀가 번쩍 뜨였어. 삭센다나 위고비 같은 주사제도 있고 오젬픽이니 뭐니 세상이 아주 난리잖아. 근데 솔직히 주사는 매번 찌르는 것도 무섭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나는 병원 상담받고 먹는 당뇨약 계열로 처방받아서 시작하게 됐어. 처음에 약을 딱 받아왔을 때는 솔직히 무서운 마음이 더 컸다? 내가 당뇨 환자도 아닌데 이걸 먹어도 몸에 문제가 안 생기나 싶고, 부작용 글 찾아보니까 구토에 설사에 난리도 아니라는 거야. 그래도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눈 딱 감고 먹기 시작했지.
첫 주에는 진짜 신기할 정도로 아무 느낌이 없어서 '이거 약 효과 없는 거 아냐?' 싶었어. 그런데 한 2주 차 접어드니까 내 몸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야. 가장 대박이었던 건 그 미친놈 같던 식탐이 싹 사라졌다는 점이야. 원래 나는 스트레스 받으면 떡볶이나 마라탕 같은 매운 게 엄청 당기고, 밥 먹고 나면 무조건 달달한 디저트나 초코 음료를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전형적인 탄수화물 중독자였거든? 근데 약을 먹고 나니까 신기하게 그런 자극적인 음식들이 별로 안 당겨. 그냥 음식을 봐도 '음, 맛있겠네' 하고 끝이지, 예전처럼 '와, 당장 입에 넣어야 해!' 이런 이성을 잃는 식욕이 안 생기더라고. 밥을 먹을 때도 평소에 먹던 양의 반 정도만 먹으면 속이 꽉 찬 느낌이 들면서 숟가락을 딱 내려놓게 돼. 그러니까 굳이 내가 '나 지금 다이어트 중이니까 참아야 해' 하면서 스트레스받아 가며 굶을 필요가 전혀 없어진 거지.
근데 이게 마냥 좋기만 한 천국은 아니었어.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부작용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 나 같은 경우에는 울렁거림이 제일 심했어.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숙취가 엄청 심한 날처럼 미슥거리고, 밥 냄새만 맡아도 살짝 헛구역질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고. 그리고 평소보다 물을 달고 사는데도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변비가 심하게 와서 며칠 동안 화장실을 못 가니까 배가 묵직해서 고생 좀 했지. 몸에 기운도 좀 빠져서 퇴근하고 나면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자기 바빴어. 의사 선생님이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니까 무리하지 말고 물 많이 마시라고 하셔서 진짜 맹물을 하루에 2리터 넘게 꾸역꾸역 마시면서 버텼던 것 같아. 한 한 달쯤 지나니까 다행히 몸이 약에 적응을 했는지 울렁거림도 잦아들고 컨디션도 원래대로 돌아오긴 하더라.
그렇게 한 세 달 동안 꾸준히 약 먹으면서 식사량 조절하니까 몸무게가 앞자리가 바뀌었어. 총 8킬로 정도 빠졌는데, 주변에서 얼굴 반쪽 됐다고 난리가 난 거야. 바지 허리도 헐렁해지고 거울 볼 때마다 옷 핏이 달라진 게 보이니까 진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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