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먹는 미녹시딜 복용 1년 차, 제 머리 상태는 탈모가 시작되기 전인 20대 초반의 90% 수준까지 완벽하게 회복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바람이라도 불면 빈 곳이 보일까 전전긍긍했지만, 이제는 왁스를 발라 머리를 시원하게 위로 넘기는 올백 스타일링도 거뜬하게 소화합니다.
하지만 먹는 약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바로 '다모증(Hypertrichosis)'입니다. 두피에만 약을 바를 때와 달리 약 성분이 전신을 돌기 때문에,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온몸의 털이 굵어지고 길어졌습니다. 밋밋했던 팔다리에 털이 꽤 많이 자랐고, 눈썹은 송충이처럼 짙어졌으며, 심지어 손등이나 손가락 마디마디에도 미세한 털들이 올라왔습니다. 초기에는 얼굴이 살짝 붓는 부종 현상도 있어 아침마다 냉찜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늘어난 털들 때문에 제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거울 속 풍성해진 머리카락을 보면 그깟 팔다리 털쯤은 얼마든지 기쁘게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부종 역시 몸이 약에 적응하면서 2~3개월 후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정기적인 혈압 체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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