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는 미녹시딜을 쓰다가 이마에 흐르는 잔여물 때문에 트러블이 나고, 아침마다 머리가 떡져서 도저히 출근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6개월 전, 아는 의사 친구의 조언을 듣고 병원에서 정식으로 먹는 미녹시딜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던 제 6개월간의 생생한 여정과 몸의 변화들을 띄어쓰기 포함 1500자 분량의 구어체로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처음 약을 먹기 시작했을 때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다들 말하는 쉐딩 현상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약을 먹은 지 이주일쯤 지나니까 머리를 쓸어 넘길 때마다 손가락 사이에 머리카락이 서너 가닥씩 계속 걸려 나오더라고요.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며 '이러다가 남은 머리까지 다 날리는 거 아닌가' 싶어 밤마다 인터넷 후기를 뒤지며 불안해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배 복용자들이 이 시기를 버텨야 새 머리가 난다고 입을 모아 말하길래, 눈 질끈 감고 눈앞의 탈락량에 신경을 끄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 버티니까 거짓말처럼 빠지는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복용 3개월 차가 되면서 몸에서 재미있는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머리카락보다 먼저 반응이 온 건 뜬금없게도 속눈썹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는데 속눈썹이 평소보다 길고 풍성해져서 눈매가 진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콧수염과 턱수염이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져서 아침에 면도를 해도 저녁이면 거뭇거뭇해졌습니다. 가장 감격스러웠던 건 이마 헤어라인 구석의 텅 비어있던 자리에 드디어 미세한 잔머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모낭이 아직 살아있었는지 약 기운을 받아 열심히 세포 분열을 하는 게 눈으로 보이니까 그때부터 약 챙겨 먹는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하지만 5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평소에는 건강에 자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오후만 되면 양말 고무줄 자국이 종아리에 깊게 남을 정도로 다리가 붓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잘 안 떠질 만큼 얼굴이 퉁퉁 부어서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가끔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급하게 오르면 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것처럼 쿵쾅거리는 증상도 생겼습니다. 무서운 마음에 바로 병원을 찾아가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고, 먹는 복용량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양을 줄이고 나니까 다행히 다리 붓기와 가슴 두근거림은 일주일 만에 싹 사라졌습니다. 약 용량을 줄여서 머리가 다시 빠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 번 올라오기 시작한 모발들은 굵기를 유지하며 잘 버텨주더라고요. 지금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의 제 평가는 '매우 만족'입니다. 일단 머리를 감고 말릴 때 손끝에 걸리는 모발의 밀도 자체가 복용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릅니다. 정수리 쪽 두피가 하얗게 들여다보이던 범위가 확실히 좁아졌고,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에 힘이 생겨서 바람이 불어도 예전만큼 유난스럽게 가리지 않아도 됩니다. 론적으로 먹는 미녹시딜은 확실히 바르는 약보다 편하고 효과도 직관적이지만
개선됐어요재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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